페퍼톤스(Peppertones)의 명곡 ‘Give Up’(2번째 정규 앨범 Colorful 수록곡)은 제목부터 역설적인 위로를 건네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곡입니다. 신원호(히피는 집에서 월세를 산다) 등과의 협업이나 긍정 에너지를 주로 노래해 온 페퍼톤스의 디스커그라피 중에서도, ‘포기’라는 단어를 통해 오히려 리스너의 어깨를 토닥이는 깊은 여운을 줍니다.
아래는 페퍼톤스의 ‘Give Up’ 가사 세계관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깊이 있게 풀어낸 오리지널 아티클입니다.
페퍼톤스 ‘Give Up’ 가사: 멈춰 서서 비로소 들리는 것들
우리는 늘 앞으로 나아가라는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. ‘할 수 있다’, ‘끝까지 포기하지 마라’는 말은 현대 사회의 가장 강력한 주문처럼 작용하며, 지친 이들에게 때로는 거대한 짐이 되곤 한다. 밴드 페퍼톤스(Peppertones)는 2008년 발표한 정규 2집 《Colorful》의 수록곡 **’Give Up’**을 통해 이 당연한 상식을 부드럽게 뒤집는다. 곡의 제목 그대로 **”포기하라”**고 말하는 이 노래는,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다정한 방식으로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.
1. 가사의 핵심 메시지: “힘을 빼도 괜찮아”
‘Give Up’의 가사는 거창한 성공 서사나 눈물겨운 극복기를 다루지 않는다. 대신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리다 문득 멈춰 선 이의 시선을 따라간다.
“더 이상 갈 곳이 없다면 / 잠시 눈을 감아봐”
“애써 웃지 않아도 돼 / 오늘은 그냥 그렇게 있어도 괜찮아”
지속되는 실패와 무력감 속에서 아귀힘을 주고 버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곡은 조용히 일러준다. 가사 속 화자는 억지로 희망을 주입하려 하지 않는다. 오히려 “그래, 오늘은 져도 괜찮다”고, “잠시 모든 걸 내려놓아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”고 읊조린다.
여기서의 포기는 패배주의적 도피라기보다는, 내 안의 과부하를 끄고 진짜 나를 돌보자는 선언적 휴식에 가깝다.
2. 페퍼톤스 특유의 사운드와 가사의 시너지
페퍼톤스의 음악은 특유의 청량하고 드라이브감 있는 기타 리프와 밝은 멜로디로 잘 알려져 있다. ‘Give Up’ 역시 우울한 잠원동의 방구석을 연상시키는 신파극이 아니라, 시원한 바람이 부는 길목에서 어깨너머로 건네는 위로처럼 다가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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